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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침, 설봉공원에서 만난 고요한 풍경

by baao.ing 2024. 10. 7.

가을 아침,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서늘한 바람이 여름의 끝자락을 지나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 오늘은 모처럼 마음먹은 아침 운동의 시작일.

한여름 내내 뜨겁게 내리쬐던 햇볕이 누그러지고, 이제는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나뭇잎 사이로 스며든다. 길을 걷는 내내 발끝에 스치는 낙엽 소리가 귀를 간지럽히고, 공원 곳곳에 쌓인 잎들은 발걸음을 따스하게 감싸준다.

뜨거운 여름이 남긴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대신 가을의 서늘하고 맑은 공기가 온몸을 감싸며 깊은숨을 쉬게 만든다. 코끝을 스치는 상쾌한 바람과 함께 붉게 물든 나무들이 길을 환하게 채우고 있다. 그저 바라만 봐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너무 오랜만에 왔는지 예전의 설봉공원이 아니다. 공원의 산책길이 너무나도 예뻐진 지금. 오늘을 시작으로 아침산책을 꾸준히 해보자 다짐을 해본다.

자연이 그려내는 이 놀라운 풍경 속에서, 붉고 노란 잎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고요한 정적을 깬다. 가을의 공원은 시간이 멈춘 듯 조용하고, 마치 자연이 품에 안긴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이천, 설봉공원


호숫가로 향하는 길에 접어들면, 풍경은 더없이 고요하다. 잔잔한 호수는 마치 큰 거울처럼 맑고 푸른 하늘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물결 하나 없는 호수 위로 가을 하늘이 그대로 비쳐서, 마치 두 개의 하늘이 공존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한적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새들의 울음소리와 나무 사이를 스치는 바람 소리만이 이곳의 고요함을 채우고 있다. 호수 가장자리에는 여유롭게 떠 있는 나뭇잎들이 보이고, 멀리 서는 새들이 날아올라 하늘 위를 유유히 떠다닌다.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을 비우는 시간이다.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며 걷는 길은 그저 발걸음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차가운 아침 공기 속에서도 따뜻하게 빛나는 햇살이 얼굴을 스치고, 그 부드러운 온기가 몸을 녹여준다. 자연의 리듬에 따라 천천히 호흡을 맞추고, 평소엔 지나치던 작은 것들에 눈길을 주게 된다. 호수 위로 떨어진 나뭇잎 한 장조차도 이제는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천, 설봉공원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음을 깨닫고. 설봉공원을 크게 한 바퀴 걸었을 뿐인데 한 시간이 금방이다.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가지와 그 아래에서 고요하게 잠들어 있는 호수, 그 모든 것이 이 순간을 더욱 평화롭게 만든다. 이곳에서의 산책은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시간이 된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가을이 주는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 공원에서의 아침 산책은 그렇게 하루의 시작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시작이 반이랬다.
내일의 내가 이곳에서 산책하길 🙏

이천, 설봉공원

이천, 설봉공원


설봉공원에서 산책을 마치고 공원을 나서는 길, 삼삼오오 걷는 사람들과 댕댕이와 함께 산책하는 이들의 부지런함. 다들 열심이다. 또 이렇게 깨닫고. 조금 더 열심히 살아보자 다짐을 해본다.

설봉산 자락을 따라 펼쳐진 자연 속에서 한껏 느낀 상쾌함이 마음을 가득 채운다.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공원에서의 여유롭고 고요한 시간이 몸에 남아 있음을 느끼며, 일상의 소음 속으로 다시 발을 들여놓는다. 산책 후에 붕붕이를 타고 일터로 향하는 아이러니함.

붉게 물든 나뭇잎들과 잔잔한 호수의 고요함이 주었던 평화로움은, 마치 작은 선물처럼 오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자연이 선사한 이 순간을 기억하며,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부지런히 설봉공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산책을 마무리하며, 마음속 깊은 곳에 남겨진 고요한 여운을 간직한 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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